지난 7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1,793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우리나라가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 AX)’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추경은 AI의 전(全) 방위 확산과 실질적 산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공공·의료·제조 등 핵심 분야의 AI 접목, ▲민간 투자 활성화와 국산 AI 반도체 고도화, ▲정보보호 강화와 AI 인재 양성이라는 세 갈래 축에 예산을 집중 배분했다.
첫째, 공공·의료·제조 ‘AI 대전환’으로 산업과 공공 서비스를 전방위로 혁신하는 ‘공공부문 AI 전환 프로젝트(공공 AX 프로젝트)’는 정책과 기술의 간극을 좁히는 대담한 실험이다. AI 활용 수요가 있는 부처와 민간 기업이 손잡고 현장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실증·도입해 기술의 무게중심을 ‘현장’으로 옮긴다.
여기에 AI 기반 의료 예후관리 서비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X 실증 플랫폼,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와 직결된 피지컬 AI 원천기술 POC(Proof of Concept) 등이 포함돼, 단기 성과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다. 특히 피지컬 AI에 조기 투입된 대규모 예산은 글로벌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둘째, 민간 투자와 국산 NPU 고도화로 AI 산업 생태계의 견실한 성장이다. 1,000억 원 규모로 출범한 AI혁신펀드에 이번 추경으로 500억 원을 추가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마련됐다. 이 자금은 초기 창업기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성장 사다리를 넓혀, 민간 자본이 선순환 구조로 참여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한 국산 AI 반도체(NPU, Neural Processing Unit) 고도화 지원도 눈에 띈다. 1차 추경에서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이번에는 최신 AI 모델과의 호환성, 고비용 설계 IP 확보 등 상용화 직전 단계에 필요한 ‘시장 진입형 지원’을 제공해 국내 AI칩이 글로벌 수요를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셋째, 정보보호 강화와 AI 인재 양성으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보안 인프라의 선제적 대응은 필수다. 이번 추경은 고위험 기반시설 취약점 관리, 산업군 특화 인증체계 개발, 생성형 AI 기반 침해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사이버 보안의 전선까지 AI의 손길을 확장했다.
동시에 AI디지털배움터 구축, 청년 맞춤형 AI·SW 교육 확대로 디지털 격차를 줄여 누구나 AI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포용적 기술정책’을 구현한다. 기술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는 중요한 디딤돌이다.
예산은 국가가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이번 AI 제2회 추경은 산업·공공·보안·교육 전 영역에 실제 변화를 촉발할 ‘실행 중심 예산’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지금 AI 강국 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그 문을 열 수 있느냐는, 이 골든타임을 얼마나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산업·학계·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호흡을 맞춰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실행력을 보여줄 때, 골든타임은 대한민국의 기회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다.
※ 정보통신신문 링크 : [ICT광장] AI 대전환의 골든타임, 지금이 그 시점이다 < 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정보통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