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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Mar 07. 2021

폭탄 직원과 긍정심리학

행복한 직원의 성과와 인간관계

필자의 대학 졸업 후 경제활동 경력은 약 35년이고 인사(인재 추천과 채용 면접) 관련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명칭은 조금씩 달랐지만, 주변에서 폭탄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꽤 많았다.

 

그러나, 폭탄 같은 사람을 효과적으로 피하거나 또는 대처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폭탄은 어느 시대 어느 회사(부서)에서나 존재하며 '폭탄 총량의 법칙'이 있어 우리는 폭탄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적당하게 폭탄을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사람 있었다.


작년 상반기 <120세 건강과 인문학> 독서클럽 모임에서 약 3개월 동안 긍정심리학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긍정심리학은 미국의 심리학회 회장이었던 마틴 셀리그만이 1998년에 창시하였다.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인 현대 심리학을 개척한 심리학의 아버지 분트가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에 첫 심리학 연구소를 개설(1879)한 이후 120년 만이다.


긍정심리학이 태동하기 전의 심리학은 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편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긍정심리학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학문이다. 즉, 샐리그만에 따르면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경험에 있어서 좋은 삶과 올바른 삶, 선한 삶, 최상의 삶이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긍정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자인 에드 디너와 로라 킹 교수는 행복한 사람이 성적이 향상되고 회복력이 증진되며, 인간관계와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을 연구하여 발표하였다. 또한, 삼성경제연구소는 행복한 직장인이 불행한 직장인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리고 성공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채용 전문가로서 자신의 행복도가 높은 입사지원자가 조직에서 폭탄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작년에 모 공기업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면접 시 지원자의 행복도를 질문한 적이 있다.


“요즘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자신의 행복도를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나요?”
 “행복도가 몇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무엇인가요?”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이고 어떤 상황이었나요?”


자신의 행복에 대하여 편안하게 표현하며 행복도가 비교적 높은 지원자가 표정도 밝고 자신감도 높아 보여, 그렇지 않은 지원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미국 심리학자 M. 포다이스의 행복도 검사를 통하여 순간적인 행복도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성인 평균 점수는 6.9이고 한국 성인 평균 점수는 6.3이며 한국의 직장인은 5.5 정도이다. 필자의 경우는 사회적인 경험이 많아지면서 지속적으로 행복도가 상승하여 작년에 8.0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행복도 검사 파일 첨부).



필자가 2020년에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가 긍정심리학을 배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긍정심리학에서 주장하는 바가 평소 본인의 가치관과 상당 부분 일치하였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긍정심리학의 사명은 예방이라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조건이 아니고 과학이며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은 경쟁력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6개의 요소를 강조한다.

1. 긍정 정서(Positive Emotions)
2. 몰입(Engagement)
3. 긍정 관계(Relationship)
4. 삶의 의미(Meaning)
5. 성취(Accomplishment)
6. 성격 강점(Strength)

 

그러나, 애드 디너에 따르면 이상적인 행복은 과도한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83%의 기쁨과 17%의 불행이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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