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사람을 평가하여 선발(채용)하는 활동(직업)을 처음 경험했을 때, 그동안 영위하던 업무(서치펌)와도 연관성이 있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인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마음에 부담도 느꼈다. 내가 젊은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었다. 나는 태생적으로 연민이 강한 편이다(긍정심리학의 VIA 강점 확인 결과).
그래서, 장기적으로 2가지 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
하나는 전문적으로 면접관 활동하는 분들과 학습 모임(한국 면접관 포럼)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교류하였다. 면접이나 입사지원서 평가관련한 정보와 경험 공유를 통하여 면접관 리스크를 줄이고 최적의 인재를 발굴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노력하였다. 요즘도, 30명의 전문 면접관 분들이 주기적인 포럼을 통하여 학습과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문학 포럼 독서클럽 참여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마침 대학원 선배께서 시작하는 프로그램(사단법인 건강인문학 포럼)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매월 2회 포럼을 통하여 불멸의 고전(아들러의 “인간 이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등)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사)건강인문학 포럼의 자문교수단 중 서울대 사회심리학자인 최인철교수님의 인재선발에 대한 특강 내용 중에 조절 초점 이론(Regulatory Focus Theory)에 대하여 알아보고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법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조절 초점"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동기부여를 하는 데 있어서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취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콜롬비아대학 심리학과 토리 히긴스 교수가 발표(1997)한 이론이며 향상 초점(Promotion Focus) 또는 예방 초점(Prevention Focus) 중 하나를 사용해 자신의 동기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조절 초점은 사람의 선택, 판단, 광고 및 브랜드 평가 등 상황에 적용된다.
“향상 초점” 성향이 강하다면 꿈, 희망, 열망, 열정과 보상이나 성과(이득) 극대화에 관심이 많고 “예방 초점" 성향이 우세하다면 의무, 책임, 안전, 안정과 손실이나 손실 최소화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품질관리 업무나 의사와 같은 직업은 "예방 초점"이 강한 것이 바람직하고 영업과 같은 업무나 창의성이 필요한 디자이너나 직업인 경우는 "향상 초점"이 강한 사람이 바람직하다. 특히, 리더나 매니저급의 행동이 조직 구성원들이 향상(promotion)에 초점을 맞추느냐 또는 예방(prevention)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심하게 예방 초점 성향이 강한 리더다면 일반적인 회사나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지원자가 Promotion focus 성향인지 또는 Prevention focus 성향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유형의 질문과 심층 질문을 기반으로 하는 경험행동 면접(BEI)이 도움이 될 것이다.
- 과감한 목표 달성을 성취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던 경험을 소개해주십시오.
- 맡은 바 의무나 책임을 다하여 손실을 예방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그림 출처 : https://mini-iel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