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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Jan 15. 2023

번아웃과 성장감

균형감 있는 인재 선발 질문

환갑을 맞이한 2022년은 개인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보냈다. 본업인 전문 면접관 활동(연간 약 100일)과 면접관 파견 사업(연간 500명 이상) 외에 전문 면접관 마스터 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200명 이상의 수료생을 성공적으로 배출하였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 해결을 위해 5년 전에 시작했던 (사)건강인문학 포럼 독서클럽의 회장과 출신 대학 동문조직의 사무총장을 맡아 봉사도 하였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정보(경험) 공유 포럼도 매월 1회씩 운영하였다. 


한 해를 결산해 보니 사업의 규모가 평소의 3배 이상, 전년 대비 2배로 외형이 성장하였고 2개의 조직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와 사회활동을 하다 보니 난생처음으로 번 아웃 상태에 도달하여 극도의 무기력과 우울함을 느끼고 이러다가 무슨 사고(?)가 날 것 같은 공포감에도 휩싸인 적이 있었다. 그리하여, 번아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 모 인터넷 신문에서 본 김경일교수님의 번아웃에 대한 칼럼에 따르면, 번 아웃은 일을 많이 해서 온다기보다는 일만 해서 온다는 것이다. 일만 하다 보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고 자신이 만들어낸 꽤 괜찮은 결과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따라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공부하면서 “성장감”을 느끼는 것이 번아웃에 빠질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 드럼을 처음 배울 때 사지분할에 성공하여 큰 성장감을 느꼈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다. 양손의 스틱은 스네어 드럼을 치고 오른발은 베이스 드럼 페달, 왼쪽 발은 하이헷 심벌 페달을 밟아 조화롭게 연주가 성공한 것이다. 문화 예술이나 운동이나 레저 등 생계와 관련이 많지 않은 영역에 대한 활동과 학습이 필요하다. 평소에 일과 적절한 취미나 학습활동을 하면서 균형감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일만 하는 일벌레보다는 효과성이 높은 인재라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요즘 면접 현장에서는 구조화된 질문을 통하여 지원자의 업무 관련 역량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협업을 통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시대에는 업무 외 새로운 것을 공부하면서 균형감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인재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아래와 같은 면접 질문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 (전공이나 업무 분야 외에)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공부하면서 “성장감”을 느꼈던 경험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 주말이나 여유로운 시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면서 보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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