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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Jan 15. 2023

열등감과 폭탄 직원

아들러의 심리학

요즘 공기업 채용 면접 현장에서는 (채용 기관에서 준비한) 구조화된 질문을 활용하여 후보자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어느 지원자의 답변이 거의 완벽하여 감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거나 또는 어느 지원자의 답변이나 태도가 평균보다 심하게 부족한 경우는 특별한 질문을 통하여 정밀 검증을 하기도 한다. 즉, 후보자의 정서 지능이나 진실성을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이 사용했던 질문은 지원자의 “열등감”에 대하여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열등감을 느낄 수 있는데, 지원자께서 열등감을 느꼈던 상황과 성공적으로 대처했던 경험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학교생활 포함) 사회생활하면서 열등감 비슷한 것을 느낀 적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최근 5년 동안 불멸의 고전 100권을 섭렵하는 인문학 독서클럽 과정을 졸업하였다. 책을 정독하고 토론하기 위하여 정리 및 발제(발표)했던 책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국 작가 위화의 “인생”, 사마천의 “사기”, 박홍순 작가의 “미술관 옆 인문학”, 아인슈타인의 “음악에서의 위대성” 등이다.


특히, 세계 3대 심리학자인 A. 아들러의 “인간 이해”는 인재선발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최고의 심리학자인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차이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에 대하여 알아보자. 위에 소개한 열등감 관련 질문은 실제 면접 현장에서 그들의 정신세계를 확인했던 것이고 그들의 답변 현황도 알아보자.


우선,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리를 성본능(리비도)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반면 아들러는 성적 욕망보다는 건강한 심리 이론을 제시하고자 노력했고 열등감을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의지력)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구조를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었으나 아들러는 인간을 나눌 수 없는 존재(in+dividual)라고 판단하여 “개인 심리학”으로 불린다. 또한, 프로이트는 인간의 과거(트라우마 등)에 관심이 많았으나 아들러는 인간의 미래에 관심이 많았고, 열등감 등 부족한 것은 채우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며 그러한 감정이 열등감(sense of inferiority)이다. 열등감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객관적인 사실일 뿐이다.


열등감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상황이 향상된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학력이 낮으니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학력이 낮아서 성공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 열등 콤플렉스이다.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나쁜 것이라는 가치로 평가할 때 열등감 콤플렉스가 생긴다. 콤플렉스(complex)라는 단어는 강박관념 열등감 욕구불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열등감 콤플렉스는 심리적인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남들보다 부족하다면 그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이 최상의 해결책이다. 만약 개선이 불가능하다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어느 사람이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것은 노력한다고 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잊어버리고 다른 것으로 보완해야 한다.


면접 현장에서 열등감 등 감정에 대한 질문은 다소 예민한 편이어서 최대한 부드럽고 공손하게 질문하는 편이다. 다대다 면접보다는 다대일 면접일 경우 활용한다. 경험상 지원자의 1/3 정도는 열등감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못한다. 예상 질문이 아니어서 미처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열등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변하는 지원자도 있다. 이런 경우 거짓말이거나 감정이 아주 메마른 사람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는 폭탄 직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1/3 정도는 학생 시절 또는 사회생활하면서 열등감을 느꼈던 상황과 적극적인 대응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답을 한다. 우수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답변이라 생각한다. 1/3 정도는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지만 향상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잊히거나 적극적인 노력 없이 해결된 경우이다. 평범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보다는 쉬운듯하여 요즘 시대에 더 적합하고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통하여 국내에서도 널리 소개된 아들러(Alfred Adler)의 심리학에 관심 가져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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