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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Mar 03. 2021

외국인 폭탄 상사의 갑질

다문화 시대의 민족 차별

오늘 저녁 신사동에서 대학 10년 후배인 S와 식사 약속이 있었는데, S는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도착하였다. 지각한 S후배의 16년 선배님과도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후배에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는 하였지만 마음이 조금 불편하였다. 사연인즉, 후배의 사장님이 퇴근 시간에 이메일로 급하게 업무지시를 하여 답변하고 오느라 늦었다며 생각보다 심하게 상사를 욕하였다. 평소에 사장님과 쌓인 것이 많거나 코드가 맞지 않는 사장님인가 보다 생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탑과 패션이 상징인 유럽의 어느 나라 국적의 S후배 사장님은 20대 중반에 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회사의 인도와 칠레 지사에서 20년 정도 CFO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수행하고 미국에서 MBA도 공부한 인재라고 하였다. 그러나, 후배에 따르면 그 외국인 사장님은 제국주의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자신보다 열등한 다른 국적의 직원들을 무시하고 업무적으로도 수시로 본인의 결정을 뒤집어 거의 모든 직원들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필자가 오래전 프랑스나 독일 출장을 가게 되면 상점이나 전철 매표소 등에서 동양에서 온 키 작은 나를 무시하는 듯한 그들의 눈 빛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국민의 5%가 다문화 국적 시대에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다른 국가나 민족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에 사로 잡혀있지 않은지? 또한, 내가 내린 결정을 적절한 절차나 관계자의 동의 없이 임의번복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일전에 TV 뉴스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추운 겨울에도 비닐하우스를 숙소로 제공한 어느 고용주와 나라별로 식습관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위하여 한 숙소에 2곳의 조리대를 만들어준 사장님을 소개한 것이 생각났다.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여행이나 국제 교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주변의 외국인들에게도 공감과 배려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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