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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Mar 02. 2021

수소경제와 폭탄 직원

약한 폭탄은 필요악이다.

지난 주말에 중부 내륙 지역에 위치한 공기업에서 직원 채용 면접이 있었다. 수소와 관련된 직무를 수행할 경력직 채용이기에 근래에 이슈가 되고 있는 “수소경제”에 대하여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면접에 임하였다.


2002년 제레미 레프킨이 “수소경제”라는 책에서 수십 년 내에 고갈될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지구 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며,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인 수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예를들어,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넘쳐나는 재생에너지를 저장과 운송이 가능한 수소로 변환시켜 필요한 산업과 지역에 다시 전기에너지로 만들어서 공급하자는 것이 수소경제의 핵심이다.


1999년 아이슬란드부터 시작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채택하고 미국과 독일 등 자동차 회사들도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전기와 열이 생산되는 수소자동차를 개발하는 등 수소경제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2월 5일부터 수소법을 시행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수소차 판매량이 전 세계 1위이고 플라스틱을 그린 수소로 전환시키는 플라스마 그린 수소 클러스터도 강원도에 조성하는 등 다양한 수소 생태계 구축이 시도되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따라 관련기관과 기업에서 수소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채용에서 특정 직무분야에는 지원자들의 경력이 채용 분야에 적합한 후보자가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새로운 사업이다 보니 경력자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모 대학에서 10여 년 전에 수소에너지학과를 개설하기도 하였으나 수소 경제기계, 화학, 재료 등 융합 지식이 필요한 개념이라서 단기간에 전문가를 양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오늘도 면접이 끝나고 내부 면접위원에게 조직 내 폭탄 직원의 상황에 대하여 문의하였다.


"귀사에도 폭탄 같은 직원이 존재하고 있나요?"
"폭탄 직원 채용을 피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20년 이상 경력의 실장님께서는 어느 시대 어느 조직에서나 폭탄이 있었다. 아주 심하지만 않다면, 조직에 약한 폭탄이 존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수한 직원들로만 구성된 조직이 매니저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폭탄 직원에 대하여 통달한듯한) 도인 같은 말씀을 해 주었다. 폭탄 채용을 피하는 방법은 신입직원의 경우, 채용형 인턴으로 채용하여 2개월 동안 업무역량과 인성 등 확인 후 최종 채용 확정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강조하였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어느 글로벌 제조업체도 직원 채용 시 1년 동안 계약직으로 입사 후 업무 역량과 인성 등 평가를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준비가 되면 좋은 직장, 좋은 사람, 좋은 기회가 내 앞에 나타난다는 신념과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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