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짜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주는 게 아닐까?

<사소한> 에디터 치노의 상념

by 사소한



서양에는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는 설화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같은 난감한 질문을 할 때 부모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로 쓰이기도 하죠. 그런데 실제로 황새의 개체수와 출산율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이 비율이 정비례한다면 어떨까요?


황새의 개체수가 증가할수록 출산율도 증가하고 반대로 황새의 개체수가 감소할수록 출산율도 감소하였다는 자료를 보면 이 설화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생각을 하죠. “무슨 꿍꿍이지? 진짜 황새가 가져다주는 건 아닌데"


맞아요. 정말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 주지는 않아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반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내는 거겠죠.(물론 산타는 존재하지만요)


해당 통계의 비밀은 사실 단순해요. 마을의 크기가 커지며 집의 수가 증가하면, 황새가 둥지를 틀 지붕이 많아져 개체수가 증가하게 되고, 또 마을이 커지니 자연스럽게 새로 태어나는 아기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우리가 정말 아이가 어디서 오는지 몰랐다면 어떨까요? 저와 여러분이 정말 아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른다고 가정해본다면 누군가 황새와 출산율의 통계를 보여줬을 때 미심쩍은 눈빛이라도 보낼 수 있을까요? ‘와 그런가 보다. 정말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주나 보다.'라고 생각 안 할 자신이 있나요?


만약 하나의 자료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자료들로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라는 주장이 팩트처럼 보일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실 이 예시는 통계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통계를 비판적이고 조심스럽게 보아야 하는 예시로 쓰인다고 해요.


‘팩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팩트'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과관계가 정말 성립하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 한번 더 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정말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