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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활동의 폭염 안전관리 대책

폭염원인과 대처방법

by Sports Scientist

#이상기후

차원이 다른 더위다. 이상기후는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 폭염 환경에서의 스포츠 활동은 선수, 지도자, 동호인 모두에게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스포츠 활동 특성상 체온 상승과 수분 손실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포츠 활동 시의 폭염 안전관리에 대해 톺아 본다.




#폭염 원인과 대처 방법


한반도 폭염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중 뚜껑 효과’다.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북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두 개의 뜨거운 공기층을 형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둘째,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동풍으로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더 높은 기온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폭염을 넘어선 강한 폭염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폭염 시기의 스포츠 활동은 단순한 의지나 체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과학적 관리와 제도적 대응이 절실하다.


첫째, 폭염 단계별 대응 매뉴얼 정착이 필요하다. 현재 폭염 단계(주의보, 경보 등)에 따라 실외 활동 중단이나 실내 전환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수준에 불과하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위해서 폭염 경보 시 의무화된 기준이 강화 돼야 한다. 지도자 개인의 판단이나 성과 중심의 압박이 아닌 체계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스포츠시설의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다. 학교 운동장과 체육시설에 그늘막과 냉수대, 야외용 냉풍기 및 응급처치 공간 등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 단체의 재정지원 확대와 정책 우선순위 조정이 필요하다.


셋째,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열사병이나 탈수의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체육 관련 종사자와 선수에게 폭염 대응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증상 체크리스트나 대응 프로토콜을 현장에 비치하는 등 실천적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시간대 조정을 통한 훈련 환경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 새벽이나 저녁 등 비교적 기온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한 훈련 및 경기 운영과 전문 스포츠시설 등의 실내를 활용한 유연한 운영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3대 온열질환


대표적인 3대 온열질환은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이 있다. 열경련은 열에 의한 가장 경미한 증상이며, 주로 복부나 하체의 근육경직을 동반한다. 열탈진은 열경련에 비해 심각한 상태의 온열 손상으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차가워지며 피부는 촉촉하게 된다. 두통과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기력을 잃게 되고 탈진상태에 이르게 된다. 가장 심한 손상인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체온이 40도 내외로 오르며, 응급처치를 하지 않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온열질환이다.




#체온 관리의 중요성


미국 코네티컷대와 인디애나 주립대 스포츠 과학자들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에 관한 논문 일곱 편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참고한 논문들은 신체의 세 부위에 아이스 팩을 대는 것을 권장한다. 목과 사타구니, 겨드랑이 부위다. 이유는 목에는 경동맥, 겨드랑이에는 액와동맥, 사타구니 에는 대퇴동맥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세 부위에 아이스 팩 적용 시,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체온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연구 결과, 세 부위에 얼음팩을 대기만 해도 분당 체온이 0.028도 떨어졌다. 선풍기만 쐴 때 체온이 분당 0.02도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야외에서 임시방편으로 체온을 식히기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주요 동맥에 아이스팩을 댄 상태로 선풍기 바람을 쐬면 분당 0.036도가 떨어져서 체온 하강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스포츠 선진국의 조건


기후 위기의 시대다. 폭염에도 안전한 스포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안전장치와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필수다. 모두가 안심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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