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은 본질을 반영한다
#신발 선택
신발은 걷기 위해 기능적으로 발전했다. 대부분의 등산화나 러닝화의 밑바닥은 발바닥 아치의 모양에 따라 활처럼 휘어져 있다. 인대와 근육에 가해지는 힘을 덜어주기 위한 진화의 선물이다.
신발 밑창은 발가락 쪽이 위로 휘어져 있다. '발가락 스프링'이라고 부르는 이 굴곡은 발가락들이 땅을 밀 때 근육이 힘을 내는 걸 도와준다. 대부분의 러닝화 뒤꿈치에는 탄성이 있는 물질로 만들어진 두툼한 쿠션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신발은 최대 충격력이 전달되는 속도를 늦춰 뒤꿈치 착지를 더 편하게, 덜 아프게 돕는다.
신발 구입은 저녁 이후가 바람직하며, 끈을 맨 상태에서 걸어봐야 한다. 발가락 끝은 5~10mm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고, 발등 부분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신발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바닥의 아치가 자신의 발과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루소#고백록
적당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걷자.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걸어야 한다. 기원전 400만 년 전, 두 발로 걷는 유인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했다.
보행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보다 길다. 20세기 초, 보행을 자기 철학의 중심 주제로 삼은 현상학자 ‘후설(Edmund Husserl)’은 걷기를 통해서 우리는 세계와 관계하는 우리의 육체를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 두 발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형상(形象)은 본질을 반영한다.
두 철학자의 말이 걷기의 본질은 아닐지 모르지만, 걷는다는 것은 보편적 행동에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의 확장이다.
한 곳에 머물기보다 혼자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라. 인간의 의미가 강력하게 다가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걷자. 때론 단순한 운동이 답이다.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지혜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