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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과학 1

러닝과 러닝 크루

by Sports Scientist

#러닝#진화


우리 몸은 정적인 생활보다 동적인 생활에 적합한 종으로 진화했다. 이 섭리를 거스르면 대사질환(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최적화된 몸이다. 달리기는 걷기와 다르다.


첫째, 다리는 스프링처럼 한 다리에서 반대쪽 다리로 점프하게 해 준다. 달리기 전반부에는 엉덩이․무릎․발목이 구부러져 무게중심이 내려가고 다리근육과 힘줄이 늘어나 탄성 에너지를 저장한 후 그 에너지를 방출하며 뛰어오를 수 있는 운동에너지를 극대화 시킨다.




둘째, 발바닥 아치 구조물은 달릴 때 또 다른 스프링 작용을 하여 에너지 소모를 17퍼센트 정도 줄여준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2020년 2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인간의 발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간과했던 발 가로 폭의 둥근 아치 부분이 발의 작동방식과 진화, 걷기 및 달리기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가로 아치가 발전체 구조를 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100년 동안 유지돼 온 과학적 통념을 뒤집었다.


발꿈치 힘줄도 달리기에 도움을 준다. 유인원은 발꿈치 힘줄 길이가 1cm 정도지만 인간은 10cm가 넘고 두꺼워서 몸이 발생시키는 역학적 에너지의 약 35%를 저장하고 방출하도록 돕는다.




셋째, 호모에렉투스 이후 가장 큰 특징은 큰 엉덩이 근육과 반고리관의 기능이다.

큰 엉덩이 근육은 걷는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달리는 동안 몸통이 앞으로 꼬꾸라 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하게 수축한다.


유인원들은 이 근육이 작다. 인간의 큰 엉덩이 근육이 커진 것은 장거리 달리기를 활용한 추적 사냥 방법과 관련 있다. 귓속에 있는 반고리관은 자이로스코프처럼 기능 한다. 반고리관이 자극을 감지하여 뇌로 전달하면 눈과 목의 근육들로 신호를 보내 잘못된 움직임을 바로잡는다.




넷째, 목덜미인대는 유인원과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류에는 없다가 초기 호모 속에서 나타났으며 머리 뒤와 팔을 연결하는 고무줄 역할을 하여 머리를 안정시킨다. 특이한 점은 큰 엉덩이근․반고리관․목덜미 인대․짧은 발가락은 걷기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달릴 때 유용하게 사용되므로 달리기를 위한 진화적 적응이라는 점이다.




#러닝 크루


러닝 크루가 유행이다. 민폐 러닝에 대한 비판도 많다. 서울시와 스포츠 안전재단은 작년 11월 러닝 에티켓을 발표하고 안전하고 배려 있는 달리기 문화 확산에 나섰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째, 단체 러닝 시 좁은 길에서는 한 줄 또는 소그룹으로 달린다.

째, 사진 촬영 시 안전거리 확보.

셋째, 러너와 보행자, 자전거가 함께 하는 공존의 길 인식.

넷째, 쓰레기는 내가 챙기기.

다섯째, 큰 소리나 음악 자제.

여섯째, 적절한 준비운동.

일곱째, 충분한 수분섭취.


인간은 걷고 달리도록 진화했다.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2025년 을사년 나를 위한 선물로 걷기와 달리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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