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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이야기 2

안! 쏘! 공!

by Sports Scientist

#엘리트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


안세영 선수는 지난 2024년 8월 5일 금메달 시상식이 끝나고 부상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시스템 등에 대해 비판했다. 전반적인 엘리트 스포츠 지원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 기존 관행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며 모른 척했을 뿐이다. 시스템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관성이 무서운 이유다. 그 사이 기득권들의 아집은 견고해졌고, 폐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상처를 방치하면 곪아 터지고 덧난다. 전반적인 엘리트 스포츠 지원 시스템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신이 내려야 가능하다는 금메달 수상 기념 기자 회견장 에서 이런 발언을 했는지 톺아봐야 한다.


일본은 2020년과 2024년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 으로 올라섰다. 이런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는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일갈했다. 해법은 명확하다.




첫째, 부상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다.

현장 요구를 반영한 체계적·과학적 컨디셔닝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 스포츠과학 분야에서 컨디셔닝은 경기력 향상의 필수 조건이다. 다만 그 시스템이 불완전하고 단체 간 불협화음으로 현장에 스며들지 않은 것이 문제다.


둘째, 훈련 방식의 변화다.

배드민턴 선수에게 ‘빨래 선수’를 위한 훈련을 시키면 안 된다. 개인별, 종목별 특성에 맞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컨디셔닝센터를 구축하여 부상관리 시스템과 과학적인 전문 훈련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유전적 표현형과 스포츠 유전자의 융합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 스포츠과학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셋째, 의사결정에 대한 개선이다. 경로의존성을 탈피하고 확증편향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 종목단체나 임원만을 위한 의사결정은 그만하면 됐다. 21세기 선수에 20세기적 접근은 비루하다.


낡은 관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성과는 일회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학생 때부터 지켜본 안세영 선수는 운동에 대한 태도가 남달랐다. 어렸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였다. ‘안쏘공’의 질문이 헛되지 않도록 스포츠 정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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