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소스페소와 선결제
#공동체 정신
공동체 정신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나눔은 곧 연대다. 12.3 내란 이후 이어진 시민들의 선결제는 집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해 주었다.
공동체 정신의 가치는 함께 나누었을 때 배가 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카페 소스페소
이탈리아는 미식의 나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들이 많다. 피자와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1720년 유럽 최초로 탄생한 카페도 있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플로리안 카페’다. 특이한 점은 이탈리아에는 로마나 밀라노, 피렌체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그 흔한 스타벅스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에는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문화가 남아 있다.
‘소스페소’는 이탈리아어로 '미루어진' 이라는 의미의 단어다. 직역하면 ‘유예된 커피’ 또는 ‘맡겨둔 커피’라는 뜻으로 ‘모든 이들을 위한 커피’라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마시지 못하는 타인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전통으로 약 100여 년 전 나폴리 지방에서 유래됐다. 커피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회적 실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 명이 와서 두 잔의 커피를 주문하고 미리 커피값을 계산한다. 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카페에 “소스페소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맡겨둔 커피를 받을 수 있다.
영어로는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라고 한다. 이 전통은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201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즈음해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다시 시작됐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