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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연구가 한두성 Oct 04. 2021

닭가슴살 타코로 다이어트도 맛있게 하자!

다이어트 음식은 맛이 없다고? 누가 그래?!

비가 한번 오고 나니 제법 날이 쌀쌀해졌다. 환절기에 내리는 비는 항상 온도가 바뀌는 전환점임을 알려준다. 은행나무에 그 많던 은행들도 바닥에 떨어지고, 마지막 한 알 남은 은행알까지 떨어뜨린다. 사람들과 자전거 바퀴가 지지 밟은 은행들과 은행의 꾸리꾸리 한 냄새도 함께 씻겨 내려가고 공원의 그 많던 사람들도 씻겨간 듯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도 씻겨 내려가길! 우산을 쓴 체 홀로 어둑어둑한 공원을 걸으니 범죄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중간중간 서있는 가로등들도 제 기능을 못하고 꺼져있어 더욱 음산하다. 달빛에 의지한 체 걸어본다. 가끔 보이는 사람들도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니 무섭기는 한가보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분이 앞에 있을 때가 제일 곤란하다. 빠른 걸음으로 쌩하고 지나가면 깜짝 놀라고, 뒤에서 맞춰가자니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를 한다. 많은 남자들이 공감 가는 부분일 것이다. 세상이 흉흉하긴 한가보다. 뉴스나 영상매체에서 좋은 일들보다 자극적인 안 좋은 범죄들을 더욱 많이 내보내니 당연한 일 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안 좋은 일들만이 가득하니 말이다. 좋은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뉴스에서는 너무 비중이 적다. 아름다운 일들 감동적인 일들을 보기에도 우리는 시간이 너무 적다. 바로 당신의 집 앞, 창문 너머만 보더라도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지 않은가!



앞 집이 보인다면 공원으로, 길가로 나가보길 바란다.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내가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보일 것이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개구리도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잠시 놀랐지만 도시에선 잘 볼 수 없어서인지 기분이 좋았다.

 

팔짝팔짝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가 쉴 곳을 찾는다. 개구리를 뒤로하고 멈춘 걸음을 다시 옮긴다. 제법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평소 땀나기 직전에 온몸이 따뜻해지면 기분이 좋은데 비가 와서 그런지 꿉꿉하다. 신발도 빗물로 조금씩 무게를 더한다. 이같이 조금의 아쉬움도 가져간다. 호수를 따라 걷는다.

 

자주 걸어 다니다 보니 1시간 코스 3곳을 알아냈다. 오늘은 호수길 코스이다. 흙이 없어 비 오는 날에는 이곳을 택한다. 몸은 덥고 바람은 시원하니 운동할 맛이 난다. 이렇게 1시간을 걷는 것이 나에겐 힐링이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어느샌가 걷는 것이 좋아졌다. 문제는 운동 후 배가 출출해진다는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먹으려 건강식 다이어트식을 찾으며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닭 가슴살만 먹기 아쉽고, 질리다 보니 평소에도 요리조리 짱구를 굴려보았던 적이 많다. 그러면서 타코를 생각해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를 자르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기름 사용도 없고, 야채와 과일을 이용하니 이만한 것이 없다.

 

시중에서 파는 타코는 고기에 양념이 많이 배어있지만 지금 만들 타코는 그런 걱정 없이 먹어도 된다. 멕시코의 샌드위치로 불리는 타코는 멕시코의 전통요리이다. 계곡이나 호수 지역에 거주하던 토착민들이 작은 물고기를 넣어 즐겨먹었다고 한다.


타코의 명칭의 기원은 밝혀진 바가 없고, 20세기 초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멕시코의 샌드위치! 타코를 바로 만들어 보자.

 


- 타코 재료 -

 

닭 가슴살 100g

토르티야 2장

플레인 요거트

아보카도

토마토

사과

양파

양배추

타코 시즈닝

소금

후추



- 만드는 방법 -

 

1. 토르티야 2장을 1/4 크기로 잘라준다. 한 입 크기로 자른 것이다. 토르티야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여 먹어도 좋다.




2. 살사 소스: 양파, 사과, 토마토를 1:1:1의 양으로 사용하여 만들었다. 양파는  적양파를 사용하면 더욱 단맛이 좋다. 보통 고수를 다져서 넣는데, 기호에 맞춰 넣어주면 된다. 양파, 사과, 토마토를 다이스(네모 모양으로 다지기) 해준다.

 

토마토를 뜨거운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안에 내용물을 제거한 체 사용한다. 우리는 바로 먹을 것이고, 대접하는 것이 아니기에 토마토 전체를 사용하겠다. 토마토 씨가 있는 부분의 내용물을 사용하면 물이 많이 생긴다는 것만 알아두자.(야채의 양은 숟가락으로 3 큰술 정도 기준) 소금 한 꼬집, 후추를 솔솔 뿌려 섞어준다.



3. 과콰몰리 소스: 아보카도를 으깨어 라임즙, 고수, 양파, 토마토를 섞어 만드는데 오늘은 아보카도만을 이용해 간단히 만들 것이다. 아보카도의 긴 부분을 세로로 반을 가른 후 양쪽을 잡고 비틀어준다. 씨는 칼로 찍어 돌려주어 뺀다. 숟가락으로 아보카도 속을 파내어 소금 한 꼬집, 후추를 솔솔 뿌려 으깨며 섞어준다.

 

4. 플레인 요거트: 단것을 좋아하면 꿀을 넣어주어도 된다. 주로 단맛이 없는 제품을 사용한다. 마트에서 사 온 그대로를 사용하면 된다.



5. 닭 가슴살 100g의 비닐을 제거하고 접시에 담아 타코 시즈닝을 뿌려 섞어준다. 양은 기호에 맞춰 뿌려주면 된다. 잘 모르겠다면 소량씩 넣어가며 맞춰주면 된다. 집에 오레가노, 칠리 페퍼, 큐민가루가 있다면 섞어 타코 시즈닝을 만들면 된다. 다른 재료들도 들어가지만 이것만 넣어도 타코 시즈닝의 향이 날 것이다. 양념한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해도 된다.



6. 양배추를 얇게 채 썰어준다. 양상추가 있다면 양상추를 사용해도 된다.



7. 모든 재료를 상에 놓고 토르티야에 상추쌈을 싸듯이 재료를 넣고 쌈 싸 먹으면 된다.

 

집에 흔히 있는 재료에 마트에서 약간만 사서 만들 수 있도록 타코를 알려주었다. 혼자 먹는다면 아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보충 설명을 제대로 읽어보고 만들면 된다.


매일 먹는 닭 가슴살이 질린다면, 다이어트식이 맛이 없다면 만들어 먹어 보아라. 아주 만족할 것이다. 나는 타코를 자주 해 먹는다. 늦은 밤에 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적은 칼로리를 원한다면 추천하는 음식이다. 다만, 타코를 만들기 귀찮아 배달을 시킨다면 적은 칼로리는 장담할 수 없다. 내일 아침 타코와 함께 아메리카노 한 잔은 어떨까?


심플더웍 요리연구가 한 두성

010-9635-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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