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BATROS
광활한 바다 위에 너울대는 파도처럼
무심히 뒤따라오던 여행자
거대한 바다새 알바트로스,
뱃 사람들은 자주 재미 삼아 붙잡는다.
Souvent, pour s’amuser, les hommes d’équipage
Prennent des albatros, vastes oiseaux des mers,
Qui suivent, indolents compagnons de voyage,
Le navire glissant sur les gouffres amers.
갑판 위로 내려앉자마자, 하늘의 이 왕들은
거대한 흰 날개를 민망하게 늘어뜨리고는
수치스럽게 비틀거리며
노처럼 선원들 옆으로 끌고 있네.
A peine les ont-ils déposés sur les planches,
Que ces rois de l’azur, maladroits et honteux,
Laissant piteusement leurs grandes ailes blanches
Comme des avirons traî̂ner à cô̂té d’eux.
너무도 서툴고도 무기력한 날개 달린 이 여행자!
그 멋진 모습대신에 참으로 우스꽝스럽고도 볼품없네!
짧은 파이프로 새의 부리를 지져대는 선원,
날지 못하는 모습 흉내 내며 절뚝거리는 다른 선원!
Ce voyageur ailé, comme il est gauche et veule!
Lui, naguère si beau, qu’il est comique et laid!
L’un agace son bec avec un brû̂le-gueule,
L’autre mime, en boitant, l’infirme qui volait!
높은 육교 비웃으며 폭풍우 속을 드나들던,
구름 떼의 왕자였던 시인
그 무리 한가운데에서 추락된 이 땅에선,
거대한 날개에 걸려서 뒤뚱대며 걷고 있네.
Le Poète est semblable au prince des nuées
Qui hante la tempê̂te et se rit de l’arche;
Exilé sur le sol au milieu des nuées,
Ses ailes de géant l’empêchent de marcher.
악의 꽃(Les Fleurs du mal) 발표로, 파리 살롱문학 전성기를 뒤흔들며 혜성처럼 등장한 보들레르!
비평가와 출판업계가 쏟아내던 폭죽 같았은 화려한 찬사가 멈추게 만든 사건.
자신의 시에서 쉼표(,)가 누락되자, 출판사에 찾아가서 수정본 발행을 요구하며 쏟아낸 절규.
"내 시에서 쉼표(,)도, 글자다!”
결국 원고를 되찾아오는 불화, 당시 프랑스 문학계가 술렁댔다.
그 여파로 환대했던 비평가들이 비난을 쏟아부었고, 출판계에서도 냉대당했던 시기에 쓴 알바트로스.
대문자로 쓴 시인(Le Poète) - 알바트로스 - 천상존재로 상징, 선원들은 비평가와 출판업자로 비유.
칩거상태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를 쓴 결과, 프랑스 문학사 19세기에서 가장 빛나는 거성으로서 영존한다.
대학원 석사논문 이중적인 청원(La double postulation chez Baudelaire)에서 참고한 대학 도서관 문헌, L’ALBATROS는 가장 큰 바다새이며, 2m나 되는 날개로 가장 높이 비상하는 신화적인 존재다.
박사과정에서 잠므(Francis Jammes; 1868~1938 )로 갈아탔던 이유, 이 절규 때문이었을까?
"내 시에서 쉼표(,)도 글자다!”
알바트로스 번역은 개인적인 감성으로 옮겼다.
시는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에서, 시 번역은 오답노트에 불과하다.
보들레르의 심층적인 의미에 치중하면, 원어(프랑스어 단어의) 운율은 온전히 자취를 감추고 만다.
마지막 단락, 뒤뚱대는 걸음걸이처럼!
이런 불편심으로 프랑스어 원문 발췌, 첨부했다.
각 독자의 감성을 존중하는 맘으로.
우리 소망, 어쩌면 시대를 불문하고 비슷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공감을 원하고,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은 그리 빈번하게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무인도처럼 느껴지는 순간,
각자 심연에 사는 천상의 새, 알바트로스를 떠올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