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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시

by 글바트로스

며칠 전부터

자꾸만 들리는 쑥덕 쑥떡.

어쩔 수 없이

꺼내놓고 보니

도깨비눈 같은 붉은말들 뿐이네.


고슴도치 뿔인양

심층바닥으로 애써 감추며

예쁜 말만 구슬처럼 꿰었더니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네.


깡그리

드러내기 그리도 겁나

낱말마다 오색칠 하고

문장마다 공들여 옻칠했더니

내 마음과는

사뭇 동떨어져, 그냥 눈 감는다.


마주 보며 웃음으로 삼킨 말

전화로는 명랑한 음색뒤로 감춘 속마음

명치뼈까지 차올라

가쁜 숨 몰아쉬며 쏟았더니

선잠 깬 아이 칭얼대는 옹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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