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자꾸만 들리는 쑥덕 쑥떡.
어쩔 수 없이
꺼내놓고 보니
도깨비눈 같은 붉은말들 뿐이네.
고슴도치 뿔인양
심층바닥으로 애써 감추며
예쁜 말만 구슬처럼 꿰었더니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네.
깡그리
드러내기 그리도 겁나
낱말마다 오색칠 하고
문장마다 공들여 옻칠했더니
내 마음과는
사뭇 동떨어져, 그냥 눈 감는다.
마주 보며 웃음으로 삼킨 말
전화로는 명랑한 음색뒤로 감춘 속마음
명치뼈까지 차올라
가쁜 숨 몰아쉬며 쏟았더니
선잠 깬 아이 칭얼대는 옹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