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 마다하지 않고
길목마다 핀 개나리.
시린 숨결 자라목
나 대신
노랗게 웃어대고.
붉게 핀 홍매화
은밀히 삿대질하는
못내 얼굴 붉히고.
돌담너머 핀 목련
속으로 눈 흘기는
그저 하얗게 웃고.
이름 없는 꽃무리
무명에 기죽은
아침 강바람에 춤추고.
짙은 안개 숲
찾지 못하는 초록 언어.
할 말 잃은
천상시인 꽃노래 읊어대는 사월.
예정된 3개월 어학연수대신, 7년 불문학 시 전공한 빈손 생존기, 알바트로스의 표류기를 쓰는 병아리 글쟁이, 글바트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