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춘-1

어디나 다를 바 없는 열정

by 자겸 청곡

쇼핑몰 출입구부터 수많은 젊은이들이 줄을 서있다.

현재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듀엣 커플의 가전제품 홍보행사가 열린단다.

행사장은 밖이지만 야외 행사가 끝나면 안으로 들어올 것이기에 가까이서 보기 위해 기다린다는데

창문으로 행사장을 보려 했지만 사람들로 가려져 어느 정도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잠시 후 연예인이 도착했는지 환호소리가 들려오고 창틈으로 보이는 열기가 하늘 가득 퍼지자

내부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도 덩달아 흥분하며 기다림으로 들뜨는 듯 보였다.


우리야 알지 못하는 연예인이고 기념 선물을 사려고 나왔던 터라 줄 서있는 사람 사이를 헤치고

겨우 매장에 들어가 필요품을 구매하고 숙소로 향하려는데 손녀가 자기도 보고 싶다며 떼를 썼다.

아이돌이 꿈인 십 대가 되었으니 이런 분위기에 함께하고픔 오죽하랴 싶어

아들 가족은 손녀와 함께 줄 서있는 대열에 합류하고 나와 남편은 먼저 가려고 다른 쪽 출입구로 나오는데

이쪽도 몰려있는 인파로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몰 안쪽의 차분한 기다림에 비해 야외 분위기는 그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건만 앞사람들의 함성을 따라 지르며 휴대폰을 눌러대는 모습이 TV에서 보았던 연예인 공연장면과 같았다.

우리도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서서 보려는데 워낙 많은 손들이 휴대폰을 누르고 있어서 그 사이로 중앙을 바라보기가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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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녀에게 보여주려 틈새로 사진을 찍는데 남자 배우들이 손을 흔들며 인파사이를 다니고, 둘이 가는 곳마다 함성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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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춤을 추는 것도 아닌 단순히 인사만 하는 행사였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만큼의 최상의 스타인가 보다 하면서 덩달아 셧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행사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잠깐의 만남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 앞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먼발치에서 슬쩍이라도 보겠다며 까치발을 들고 소리 지르는 청춘들 우리의 젊은 날도 이와 같았으리.

중학교 2학년 때 영국의 크리프 리처드 가수의 첫번째 내한 공연이 있었다.

아직 팝송도 가수도 모르던 한 친구가 크리프 리처드가 뭐냐고 묻자 자동차 이름이라면서 씩 웃으시던 선생님 모습과 이미 팝송에 익숙한 친구들이 시민회관으로 몰려가서 공연을 보았노라는 이야기를 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청춘의 열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 열기 속으로 손녀도 서서히 빠져들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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