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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 땡

by 자겸 청곡

아침을 먹고 과일까지 챙겨 먹고 나서 혼자 소꿉놀이를 하던 손녀가

갑자기

'아 당 땡겨'라면서 소리를 친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들을 법한 말을

어린아이가 천연덕스럽게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그게 무슨 말이냐 하고 물으니

'단거가 먹고 싶다는 거예요.' 하는데


'조금 전에 과일도 다 먹었는데 벌써 단것이 먹고 싶다고?' 되물으면서

엄마나 아빠의 말투는 아닌 듯한데 어디서 이 말을 배웠을지 궁금하면서도

물어보지는 않았다.


책을 통해 어휘력이 늘어가고 단어 사용이 성장하기도 하지만

노출된 인터넷, 유튜브, 학교 안 밖 고학년들과의 접촉 등등은

사회적응을 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

결국 당 보충을 하라면서 젤리 몇 개를 허락했다.


모래까지 연휴

무슨 놀이를 하면서 당 당김을 막아주고 재미를 줄까 궁리하다가

달고나 만들기 생각은 나는데 일단 내일은

김밥 싸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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