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웃음이 먼저 나온다.
집에 내려와 있는데 할아버지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스피커폰 너머 들리는 소리에 할머니를 찾기에 대답을 했더니
"할머나 나 체육부장 됐어"
엄청 텐션이 올라간 목소리다.
저리 좋을까 하면서 나도 커다란 목소리로 축하를 보내고
이튿날 올라가서 선거 상황을 물었다.
먼저 회장 후보자들이 소견을 발표하고 나서 회장부터 차례로 선거를 하는데
선생님 책상에 있는 컴퓨터로 가서 투표를 하는 최첨단 투표방식이 신기했다.
회장 선출 후 부회장 후보로도 나설 수 있어서 다시 투표를 하고
그다음에 체육부장을 투표하는 것으로
자기는 부회장에도 떨어져서 체육부장에 다시 나갔고
체육부장 투표에서는 학급원 21명인데 13표로 당선되었다면서 자랑스러워하더니
자기는 실천 약속이 잘 못돼서 회장 부회장에 떨어진 것 같다고
2학기때는 약속사항을 더 잘 만들어서 다시 나갈 것이라면서
체육부장도 좋은 거지 하고 물어본다.
"워낙 춤추기 운동하기를 좋아하니까 친구들이 다 알고 잘 뽑아주었네 ,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무언가를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다음에 다시 도전하되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격려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할머니, 나는 나를 뽑지 않았어" 라면서 어떤 친구가
자기를 꼭 뽑아달라고 해서 그 친구가 떨어지면 울 것 같아서 뽑았단다.
여아임에도 승부욕이 있고 자기 주관이 분명한 것에 또한
자기에게 소중한 한 표임에도 의리를 지킬 줄 아는 너그러움을 가진 것이 고마웠다.
체육부장이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에
'기준' 하고 소리치면 친구들이 그 뒤로 줄을 서서 활동을 시작한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