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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성장

by 자겸 청곡

날마다 나누는 대화에서 손녀의 언어발달이 작년과 다르게 부쩍부쩍 성장함을 느낀다.

또래집단의 소통에서 배우기도 하겠지만 이즈음은 어린이 대상의 유튜브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 듯한데 어른들부터 티브이시청을 하지 않아야 아이가 자동 그리된다고 진작에 거실 티브이를 없앴지만 휴대폰으로 보는 것을 어찌하랴.


며칠 전 수영 급수 테스트를 잘했는가를 물었더니 잘 못했다면서 긴장이 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하길래 긴장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니 마음 떨린 것이라고 한다. 긴장의 사전적 의미가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상태이니 제대로 된 답이다.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되는데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기특하다 싶고 그러기에 가정에서의 고운 말 예의 바른 언어사용의 절실함을 느낀다.


아들은 목소리가 좀 큰 편이어서 때론 일상의 대화인지 언성을 높인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그날도 아들이 내게 무엇인가를 큰소리로 말하자 손녀가 나서며 왜 그렇게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느냐고 한다. 손녀의 행동에 나도 아들도 놀라, 소리를 지른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가 커서 그렇다고 하자 작은 목소리로 말하도록 노력을 하라고 아빠에게 주의를 준다.

노력이라는 단어를 적시에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의 언어 습득 능력에 감탄하고

든든한 내편에 고마움을 가지면서 아동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유전적인 요인에 앞선 부모의 언어습관이기에 손녀의 요구처럼 아들이 좀 더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 가기를 바라면서 쉬는 날이면 밖으로 나가서 놀아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차분히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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