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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by 자겸 청곡

스승의 마음

자네들 육신도 거두기 힘들 나이인데

나 같은 늙은이 찾아주다니

고맙고 또 고맙네

반백 년 세월 지나 찾아뵈온스승님

망백의 나이 허약한 몸으로 반기시는 얼굴에

고마움과 미안함 겹쳐 퍼진다.



몇 해 전 스승님 찾아뵙고 쓴 글인데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톡을 드리려다 보니 톡주소가 없어지고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돌아가셨을까

세월 속에 잊혀 가는 것이 하나둘이랴마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그렇다

찾아뵈올 마음은 있으면서도

꼭 찾지 않아도 그냥 묻혀 지나가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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