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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by 자겸 청곡

강아지만도 못한 대접으로 사는가


이사 가는 날 강아지 안고 있어야

태워간다는 농담을

우스갯소리로 들었는데


해외여행지에서

강아지 밥그릇도 명품을 찾으면서

시어머니 티셔츠 한 장을 사주지 않더라는 말을 하며

눈물 글썽이는데 화가 솟았다.


학교에서 가족을 쓰라고 하니

아빠 엄마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는 쓰면서

할머니는 없더란 이야기

누구를 탓할까


평생반려라는 말

죽을 때까지 돌보고 사랑하겠다 말은

동물농장에서만 해당되는 말인가


남편도 평생 반려가 아닌 등 돌리면 남이라

그 남의 어머니이니

개 고양이 허다 못해 햄스터만큼도

대우받지 못함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세상

누구를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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