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 상상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 나온다.
무엇이 주어지던 금세 자기화 시켜서 놀이거리로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종이를 주면 금세 자르거나 접고 붙여서 인형도 그림도 장난감도 만들고
종이 인형 하나만으로도 이것저것 몇 가지의 놀이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어릴 적에 저러했을까 생각해 본다.
엊그제는 어린이 놀이재료인 슬라임을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기를 하는데
손녀는 크게 부풀어 오르고 가운데를 나누기도 하는 등 재주를 부리지만
나는 가르쳐주는 대로 손을 벌려가면서 부풀린다고 벌리다 보면 퍼지고 늘어지는 등
제대로 되지를 않았다.
내가 하는 것을 보더니 할머니 손은 똥손이라 잘 못하는 거네 하면서 요령을 가르쳐 주길래
할머니 손이 똥손이면 네 손은 뭐냐고 물으니 자기 손은 금손이라 보기만 하면 금세 한다고 으쓱인다.
금손 똥손은 어디서 듣고 배운 단어인지 어휘력 성장이 대견하고 호기심 많고 금세 따라 하는 아이들의 습득력에 감탄하면서 호기심 충족을 위해 질문해 오는 것에 답변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