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로 버려진 홍매화 가지를 주워다 꽃 피우기를 한 저력으로 버려진 벚꽃 가지를 주워와
지인들의 안내를 받아 물에 담갔다가 화분에 옮겨 심고는 집에 내려갔다 왔다.
며칠 동안 매화는 계속 피었는지 벚꽃은 살아났는지에 관심이 가지 않더니 막상 다시 올라오니
궁금해져 나가 보았다.
매화는 잘린 주 가지에서 아직 뿌리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빨아들인 수분으로 곁가지들이 초록으로 변하고
가운데 갈색 가지에서 초록가지가 뻗어가는 위로 꽃이 피고 지기를 이어가는 사이
아주 여린 초록가지가 뻗어 나오고 있다.
심폐소생술술로 살려낸 첫 번째 나무라 기분 으쓱해지기에 얼른 사진을 찍었다.
<심폐소생으로 살아난 매화>
벚꽃이 걱정스러웠는데 고목처럼 말랐던 가지 중간에서 꽃이 피고 있다.
여린 얼굴로 가만히 빛 쪼임을 하는 모습이 몰티즈 눈망울 같고
맑고 뽀얀 살갗이 애기 목련을 보는 듯하다.
잘난 자식은 알아서 잘 자라지만 아픈 자식에게 손길필요하고 사랑 더해지듯
도로에 버려진 가지를 소생시킨 뿌듯함으로 꽃망울을 축복한다.
부디 생명줄 오지게 붙잡고 살아나라고
다른 가지에도 물이 오르는 듯 보드라움이 보이는데 따스한 빛에 더 많은 봉오리가 맺히길 바라면서
죽음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강한 의지에 찬사와 응원을 보낸다.
< 부디 살아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