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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

by 자겸 청곡

영화 '승부'를 보고, 명배우의 명연기에 감탄하고 대본 작가의 글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간직하고픈 대사들이 너무 많은데 새기려다 보면 금세 다른 명대사가 이어져서 결국에는 딱 하나 무심(無心)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평소에 '하심(下心)'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비워 낮춤'이라는 의미로 새기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영화에서 무심(無心)이 나오니 무심과 하심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된다.


무심(無心)은 조훈현 스승이 이창호 제자에게 하는 가르침으로 ' 이겨야겠다는 욕심을 비워내고 평상심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무심(無心)은 아예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내려감 조차 없는 상태이니

하심(下心을 가지려는 노력조차도 무심(無心) 앞에 이미 유심(有心)이라

젊어서는 하심(下心)을 살려고 했다면 나이 들수록 무심(無心)으로 비워내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구도(人生求道)의 길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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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과 함께 '답은 네 스스로 찾아라.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바둑이다.'라는 가르침을

또한 간직하고 싶은데 이 말을 세상살이 답답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답은 네 스스로 찾아라.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인생이다.'라고 바꾸어 전하고 싶고

교훈적 가르침을 주는 영화로 자녀들에게 보기를 권하고 싶다.


새기고 싶은데 기억나지 않는 대사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다. 그중 몇 가지를 추려본다.


“답을 주는 것은 스승이 아니다. 그냥 길을 터주고 지켜봐 주는 게 스승이다. ” - 조훈현(이병헌)

“사람이 되려면 인격, 인품, 인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 - 조훈현(이병헌)

"고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예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조훈현(이병헌)

[출처] 영화 승부 줄거리 인물 명대사 평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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