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손녀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나와 할아버지 때문으로
할머니 잘할 수 있겠어요?
할아버지랑 둘이 잘 갈 수 있을까?
멀리 사시는 친척을 방문해야 하는데
우리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해도
손녀 눈에 두 노인들이 갈 것을 생각하니 자기가 더 염려가 되는 듯
9살 나이에 얼마나 비행기를 탔다고
비행기 티켓을 받으면 방송 나오는 대로 가면 되고, 둘이 꼭 같이 다녀야 된다 등등
이제까지 타 본 비행 경험을 총 동원해서 개인교육을 시키더니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엄마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비행기 타는 교육을 시키라고 힘주어 말하는 모습에
한참을 웃으면서도 손녀 눈에 우리가 엄청 늙어 보이는구나 싶다.
허긴 내 어릴 적 기억 속에도 갓 쓰고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얼마나 무서웠던지
그때 할아버지는 60대였을 텐데 우리는 70이 넘었으니 오죽하랴.
옷 속에 품어 키우던 애기가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에 실려가는 주름을 어찌하랴
아주 오래전 배우 유승호 님의 일곱 살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 영화 '집으로 ' 포스터 네이버이미지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