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이 어른이'

by 자겸 청곡

등교 준비는 언제나 바쁘다.

2학년이 되면서 혼자 머리도 빗고 옷도 챙겨 입기는 하지만

1학년 때 준비 시간이나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 때문인 듯하다.


아침밥 먹기 싫다고 하면 그냥 보내야, 배가 고프니까 밥 먹는 것을 스스로 잘할 거라고

차려주고 알아서 먹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할머니 마음은

그냥 보내는 것이 안쓰러워서 아이를 달래 어떻게든 먹이려다 보니

거기서 조금 늦어지고


일어나서 양치를 했어도 다시 식후에 간단히 양치를 하고

입 주변과 얼굴에 로션 등을 발라야 하기에

화장실에서의 시간이 느려지는 것으로


오늘도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임박해지기에 양치하는 중에

시간이 거진 다 됐는데라고 말을 하자

"어허이, 어른이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라며 서둘지 말라고 한다.


무엇인가를 엄마에게 조를 때면

"어허이 엄마가 알아서 해줄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지."라고

며느리가 자기에게 하는 말을 할머니에게 그대로 적용시킨 것으로

요즘 들어 부쩍 엄마 말투를 흉내 내면서 은근히 할머니 지시를 비껴가는 듯도 한데


며칠 전 가족들이 모두 있을 때,

며느리와 아들의 대화에도 끼어들면서

"어허 아빠가 엄마에게 말을 할 때는 의견이 달라도 잘 들어줘야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자

그 소리를 들은 며느리가

"그래 엄마가 잘못한 거네, 알았어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잘 듣을게"라고 하자

" 서로 배려와 존중을 해야 하는 거야." 라면서 한마디를 보탰다.


2학년이 저런 말을 하네 신기하기도 해서 "학교에서 배웠니?" 하고 물으니 손녀는 말을 하지 않는데

며느리가 며칠 전 알림장 확인할 때 "친구 간에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 갖기"라고 적은 것을 보았다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집에서 활용하네요." 한다.

배운 것을 적용하는 재치에 대견함과

보면서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하는 스펀지 학습효과에 소중함을 다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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