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야

by 자겸 청곡

며느리 일 가는 편에 아들과 손녀도 휴가를 간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교문에서 만나 출발한단다.

집에 왔다가 가는 줄 알았다가 학교에서 바로 간다는 소리를 들으신 할아버지가

아 그러면 잠깐만 하면서 지갑을 꺼내려 하자

손녀가

"용돈 주시려고요? " 하더니 주지 마세요 안 주셔도 된다면서 손을 젓는데

어디를 갈 때면 적은 돈이지만 주고 싶은 마음을 아는 터라

그냥 받아하니까 저만큼 현관문 쪽에서

"경고야. 내가 분명히 말했어요. 안 주셔도 된다고" 라면서 단호히 거절을 한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움직이자 "경고했는데요"를 반복한다.

놀랍고 신기했다.

경고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어떤 때 사용해야 하는 지를 아는 것이


흐리마리하게 말을 하면 할아버지 성격상 계속하실 것을 알기에

존댓말도 아닌 반어법으로 거절을 하는 강한 의지

유튜브 만화에 나오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내리는 명령어투


TV를 보여주지 않으려 거실에서 없앴지만

휴대폰으로, 개인 태블릿으로 보는 만화를 어이할 꼬

엄마의 훈육에 잘 따라주기야 하지만 어느 선까지가 적정선인지.


이미 어린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해 자유롭게 폰을 활용하는

알파세대 아이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서의 대화 시 너무 몰라도 왕따를 당할 정도라는데

TV와 인터넷에 노출되는 폭력을 동반하는 부적절한 영상물도 문제이고

집중해서 보느라 시력저하를 가져올까 염려스러운

반세기를 훌쩍 넘는 세대 간 격차

노인들 특히 손녀를 돌보는 노인들에게

알파세대 아이들과 소통하는 기술강습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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