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르신

by 자겸 청곡

며느리가 일가는 날 손녀가 같이 배웅하겠다며

정류장에서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중에서 둘이 게임을 했다.


참참참


MT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일대일 데스매치 게임으로 자주 나오는 놀이로

웬만한 젊은 층 엄마들은 다 알듯한 게임이다.


아들 어렸을 적에도, 학생들과의 놀이에서도 자주 했던 놀이가

세대를 타고 흐르는 전래 놀이로 이어지는 듯한데

손녀가 자주 이 놀이를 제안해서 집에서도 가끔 한다.


마지막 '참'과 동시에 술래의 손 방향과 다른 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되는

단순놀이인데도

나는 세 번을 넘기지 못하고 틀려서 번번이 손녀가 이기는 중에

한마디 한다.


"아이고 어르신 이 게임이 어려우세요?

나이가 많으시니 헷갈리시는군요."

ㅉㅉㅉ


자꾸 틀리는 할머니를 놀리는 손녀의 말투

운전하던 할아버지도 한참을 웃었는데


손녀가 엄마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완성했을 때

엄마가

"아이고 그러셨어요?"라면서 격려해 주던 그 억양을

내게 사용한 것이다.

할머니를 놀리는 것인지 격려하는 것인지 아휴.


커가면서 짜증을 부리는 때도 있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느끼고

놀이와 함께 할머니와 손녀의 웃음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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