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버스에서 내리면서
'할머니 대박'하고 외쳤다.
잠깐 타고 오는 버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궁금증 이는데
다시 '할머니 대박이야 대박, '오늘 전학생이 왔는데 내 뒷자리야'
라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남자구나 잘생겼어 물으니
'뭐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고 하면서 흘리는데
대박이라고 몇 번씩 큰소리로 말을 할 정도면 은근 마음에 든듯하기도 하다.
다음날 아침
어제 전학생 이야기로 흥분하고 관심이 있는 듯하기에
등고 준비를 하는 중에 두 권있는 책을 꺼내 어제 전학생 가져다주면서 친구 하자고 해볼래 했더니
'아니 좀 부끄러워서 나중에 줘야지' 한다.
마음에 들어 하는 남학생과 잘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은
할머니의 성급함인지 오지랖인지.
인제 2학년
아직은 남학생 여학생들이 어울려 한데 놀고 장난치지만
점차 구분이 되고 서로를 쑥스러워할 나이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볼지
청소년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고운 인연들을 이어가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