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다는 글짓기를 즐기기에
먼저 책을 순 시집이 아닌 에세이를 겸한 시세이집으로 출간했다.
출간 후 2년 동안의 글작업을 장시보다 디카시와 시조 쪽으로 집중하면서
수필을 꾸준히 썼기에
그동안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던 글을 모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몇 편을 선정 수필집을 출간하기로 했다.
새로 쓰는 것이 아닌 모음 정리를 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다행히 며느리의 긴 휴가가 있어서 그 시간 동안 작업을 마무리하고
어제 배송을 받았다.
새롭다.
동인지 등에서 내 작품만을 골라 한편씩 읽을 때와 다르게
모음 안에서 읽어가는 재미.
마치고 난 뒤에 느껴지는 성취감, 안정된 마음.
우리들 학창 시절에는 문고판 책이 대세여서
김동길 교수와 최신해 박사의 책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달고 읽었는데
요새는 종이 책을 읽지도 않으려니와 작은 활자를 피하는 경향이라
일반 책보다는 적은 크기의 얄팍한 느낌으로 손 안에서 편하도록 했는데
생각만큼 단아하게 나와 다행이다 싶다.
노년의 전전한 일상.
손녀와의 일상은 브런치를 통해 적어가면서
틈새를 살아가는 노인의 현명한 하루살이가
어떤 감정으로 독자에게 다가갈지
주저앉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함을 새긴다.
가입해 있는 카페 계시글 중에 '신신죽'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신신죽
아는 분 계실지.....
신발 신고 죽자
결론은 죽을 때까지 돌아다니자.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움직이는 것이 노년을 살아가는
최선의 길임을 알려주는 신조어
웃음과 함께 그리 해야 한다는 건강 상식이기도 하기에
더운 지금 시간에는 컴 앞에서 글을 쓰고
서늘한 오후에 동네 한 바퀴로 굳어진 허리를 펴야겠다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