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인형

by 자겸 청곡

어젯밤 잠들기 전에 인형을 꼭 안아주면서 속삭인다.

인형놀이를 즐겨하기에 늘 베개 옆에 여러 개의 인형들이 놓여있고

이름을 불러가며 굿드림 인사를 하는데

오늘은 베개 옆에 있던 여러 개의 인형들은 없어지고

핑크색 발레 옷을 입은 인형만 놓여있다.


인형놀이 때에는 보지 못했던 인형인데

왜 오늘은 이 인형 만을 껴안고 속삭이는지

무슨 말을 했니 하자

"아 걱정인형이에요." 한다.


"걱정 인형"이라는 말을 처음 듣는 터라

그게 이 아이 이름이야 하고 물으니

아니요 이름은 핑크요정이고 걱정인형이에요.

그러니까 걱정 인형이 뭐냐고 되묻자

내 걱정을 인형한테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엄마 죽지 않게 해달라고 했단다.


왜 갑자기 엄마를 하는 당혹감에

왜? 그런 말을 인형에게 하는 거야 물으니

엄마가 죽으면 안되니까 내 걱정을 얘한테 말하는 거예요.

하고는 이불을 꼭꼭 덮어주고 잠을 잔다.


걱정인형-1.jpg


처음 듣는 말이라

잠이든 뒤에 나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과테말라 인디언 전래동화에서 유래한 인형으로 자신의 불안이나 걱정을 인형에게 말하고 베개밑에 두면 인형이 걱정을 가져간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전통( 네이버 AI브리핑)으로 아동의 심리치료에도 활용된다고 하니

친구들에게서 듣고 손녀도 시작을 한 듯하다.


처음 듣는 인형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늘 엄마의 장거리 출장으로 떨어져 지내는 것이 손녀에게

얼마나 큰 근심이 되었으면 걱정인형에게 이런 말을 할까

엄마가 일가는 날이면 배웅을 잘해놓고도 이불속에서 엄마 보고 싶다고 말을 하는

그 속내가 대견하면서도 너무 짠해서 잠든 손녀를 안아 주렸더니 귀찮은 듯 쳐낸다.


아이들의 심리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인형놀이를 잘 활용해서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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