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어찌

by 자겸 청곡

9월 28일이 생일인데

며느리는 26일부터 출장이고

나 또한 27-28일 문학단체 연수여서 남편과 아들이 손녀를 캐어해야 했기에

축하받을 시간이 없었다.


연수를 마치고 28일 밤에 아들 집에 올라오자 손녀가 미안한 듯

할머니 생신 축하는 하는데 케이크는 내일 해요. 하길래 그러자 하고는

하루가 갔고

다음날 저녁이 되자 할머니 오늘은 피곤하니까 그냥 내일 해요 또 그러길래

그럼 아무 때고 하면 되지 하고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음날 며느리가 출장서 돌아오는 날이라 집으로 갈 채비를 하는데

케이크는 엄마가 오면 나중에 같이해요 그러면서

작은 카드와 빨간 공책을 선물로 주었다.

웬 공책일까 물어보려는데 먼저

'할머니 시 쓸 때 여기다 적으면 되지요.

카드는 집에 가서 열어보세요.' 하길래 가방에 넣어 놓고

마침 들어오는 며느리와 교대를 하고 내려왔다.


며칠 집을 비웠다 들어오면 정리를 해야 돼서 여기저기 치우다

가방 속에 넣어둔 카드를 깜빡 잊었다가

삼일 지난 오늘 아침 다시 아들집에 올라올 짐을 챙기느라 가방을 뒤지는데

손녀가 준 카드와 공책을 보고는 미안한 마음에 얼른 꺼내 읽으며

카드를 써놓고도 제날 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느껴지고

카드 안에 담긴 정 깊은 마음에 가슴 뭉클해지면서

이러니 어찌 할머니가 손주를 사랑하지 않으리오 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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