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출간프로젝트에 응모를 했다.
인제 십 개월 된 신입
라이킷이 무엇이지 조차 모르는 할머니지만
10편 이상의 글로 응모할 수 있다기에
60편 이야기 중 몇 편을 골라 출간하기로 마음먹고는 25일 마감일 전에
매듭을 지으려 컴퓨어 앞에서 며칠의 작업 끝에 어제 완성을 했다.
출장 잦은 아들에게 물었다가는 공연한 짓이라 핀잔들을 것 같고
직장에서 들어와 피곤한 며느리에게 장시간 물어보기도 뭐해서
혼자서 이리저리 끙끙거리며 겨우 마치고 난 후련함, 해냈다는 자신감
말 그대로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교직에 있을 때 막 학교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교사 평가를 했기에
그때는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퇴직 후에는 컴퓨터 작업이 줄고
워드만으로 글을 쓰다 보니 새로움에 익숙하지 못함이 사실이다.
특히 브런치에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용어들
신세대 작가들의 유려한 문장이나 화려한 표지 등에서 주눅 들기도 하지만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어느 작가님의 조언을 생각하며
할머니 수준에 맞게 하면 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진한다.
이런 할머니를 보면서 손녀는 글 쓰는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를 짓는다
아침 등굣길에 무수히 떨어진 낙엽을 보며 시를 짓자고 하니
바스락 낙엽소리
할머니 발자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