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나 어린이 장난감 샵등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몇 번을 따라가 보아도 잘 되는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형에서 도전욕구를 느끼는 것인지 주변 학생 어른들도 한 번에 뽑지는 못하는 데
얼핏 봐도 넣는 돈이면 그 인형을 살듯도 하다.
오늘은 일요일 하루 종일 손녀와 노는 날
인형놀이 병원놀이 등을 마치고 할머니는 쉬라기에 잠시 누워있는 중에
책상에서 무언가를 그리고 쓰더니 다시 나오라고 불렀다.
거실에 나와보니 요 커바 위에 베개를, 크고 작은 인형들을 펼쳐놓고는
그 앞에 도화지에 적은 그림과 지갑이 있다.
게임장에 가서직접 할 수없으므로 손으로 그려 만든 인형 뽑기다.
아이디어가 그럴듯하다.
베개에 앉는 사람이 로봇손
게이머가 도화지 앞에서 앞 뒤 왼 오른으로 누르는 대로 로봇손이 움직여야 한다.
먼저 손녀가 손이 되었다
내가 초록 돈을 지폐 투입구에 넣고 앞뒤 양옆 그림을 누르면 로봇손이 두두두두소리를 내며 움직여 인형을 잡았다 놓치기를 해가면 인형 뽑기를 하는데 아슬아슬한 순간에 놓치면서 약을 올린다.
자리를 바꿔서 내가 로봇손이다. 뒤뒤뒤 왼왼 앞앞 하는 소리대로 움직이는 데
일부러 잡아주지를 않으니까
지폐를 넣어서 하더니 돈이 자구 떨어진다고 카드로 한단다.
얼마나 다녀봤는지 이치를 잘 아는 듯
한참 놀다 보니 다른 놀이 때 보다 시간이 빨리 갔다.
인형 뽑기가 주는 즉석 성취감 도전욕구를 직접 주기보다 집에서 하는 것으로 만족시키면서도
혹여 이 역시도 어른들의 도박 중독처럼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