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방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하더니
실컷 놀았는지 놀이터로 간다면서 할머니와 같이 가잖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와 가는 놀이터는 보호를 해야 할 것 같아 따라나서려 마음은 먹었지만
같이 가자는 이유가 결국은 놀이에 술래가 필요한 때문으로
둘이 도망을 칠 테니 할머니는 둘을 잡으러 다녀야 하는 좀비게임이라는데
결국은
숨어있다 잡는 놀이가 아니고 도망치면 쫓아가 잡는 술래잡기다.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는 팔딱거리고 할머니 좀비의 늘어지는 몸짓은 느리기만 한데
무어가 그리 신나고 재미나는지 깔깔 거리며 미끄럼틀을 오르고, 정글짐을 넘어 다니며 술래를 놀린다.
아이들을 잡으러 미끄럼 틀을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기는 했는데 이미 둘은 나무틀사이로 도망을 치고,
내려오려니 나무길은 구불구불, 자칫 다칠 것 같아 다시 미끄럼을 타야 하는데 선뜻 주저앉아지지 앉아서
주춤거리며 겨우 내려와 멀리 도망가 있는 아이들에게 못 잡겠다 꾀꼬리 항복 선언을 하고는 쉼 그네에서 숨을 돌렸다. 좀비도 젊어야 따라가지 늙은 좀비는 매양 놀림감이다.
마음은 능히 따라다니며 잡을 듯했는데 이렇게 굼뜬 몸짓이 되다니
육체는 늙어도 인간의 감성은 환경에 반응하며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감성만 믿고 나서는 움직임은 이제는 줄여야겠다.
산책도 천천히 보행도 천천히 특히 겨울길 천천히를 주문처럼 외우며 다니다
모처럼 숨 헐떡이는 운동을 하고 난 오늘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잠이 잘 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