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며칠 전에는 엄마가 일 다녀오면 금요일에 외갓집을 갈 거라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제 밤에는 금요일에 친구 생일 파티가 있어 어떡할까 생각 중이라더니
어제는 학교에서 오면서부터 어찌해야 하느냐면서 징징 짰다.
학교에서 들은 정보에
친구생일 파티가 간단한 축하놀이가 아닌 실내 수영장이 있는 펜션에서
여러 가족들이 함께 놀고 축하하는 자리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늘 엄마에게 갈급한 상태라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도 가고 싶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영장 축하 파티도 가고 싶은 마음
급기야는 해외 나가있는 엄마에게 페이스 톡을 하더니
어떡해야 하느냐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어찌하라고 조언을 해줄 수도 없는 터라
그저 아이가 맡게 될 당일 일들을 상기시키면서 결정을 하도록 알려주었다.
금요일에는 방과 후에 산수공부와 리듬체조가 있는데
엄마와 외갓집을 가는 결정을 하게 되면
일찍 서둘러 출발해야 되니까 산수공부와 리듬체조를 빠질 수 있고
친구파티는
오후 네시부터 시작이니 산수공부는 하고 가야 됨으로
어찌하는 것이 좋을지 잘 생각해서 결정을 하라고 일러주기만 했는데
이제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
어떤 결정을 하고 내일을 맞을지 궁금해진다.
얼마 전만 해도 친구집에 가서 케이크 놓고 축하하고 놀다 오는 생일 파티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친구 가족들까지 함께 모여 축하하고 즐기는
어린이와 함께 집안들 간에 사교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듯
변화하는 신세대 풍속을 접함에 다시금 놀라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