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 학교에서 만들었다면서 시를 보여 주었다.
앞부분은 친구와 함께 뒷 쪽은 본인이 했다는데
선생님의 도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 눈 내린 등굣길'이라는 제시어에
뽀드득이라는 의성 의태어를 활용한 감각이 마음에 들었다.
제법 운율도 좋고 눈이 내린 날의 감각과 느낌 표현이 좋아 칭찬을 하면서
이다음에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떨까 물어보니
'아니요 저는 아이돌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한다.
얼마 전 동시를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보여준 초등생들의 시가 좋아서
손녀도 그런 소양이 길러지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문학적 소양보다는
춤추고 노래하는 성향이 강한 듯.
그래 아무튼 이렇게 느낌을 노랫말처럼 나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가끔씩 시를 지어보자고 하면서도 아쉬움이 든다.
손녀가 지었다는 시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눈 내린 운동장을 밟고 놀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때 나는 어떤 느낌이었을 까 이런 시를 짓기는 했었을까 생각하면서
이 시를 잘 보관했다가 훗날 보여주면서 문학소녀의 끔을 키워 보라고 하리라 마음먹는다.
* 뽀드득은 의태어로도 쓰일 수 있으며, 사전·교육 자료에서 “단단하고 질긴 물건을 문지르거나 비빌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소개됩니다( Ai브리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