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병에 담긴 칭다오

조용히 혼술

by 이녹

칭다오라는 곳을 아시나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도시

친구 남편이 주재원으로 그곳에 가 있다네요

오늘 4500원 주고 그 도시를 사 왔습니다


초록색 병에 담긴 칭다오

투명 유리컵에 덜어낸 도시는 비워지고

나는 행복해졌습니다

취기 때문이라 해도 혼자 즐겁고 행복하려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직 안 자고 있거나, 이 시인지 산문인지 모를 장르를 펼쳐든 이들이여 함께 행복합시다.


왜냐하면

벌써 가을이고

우리의 시간은 지금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이런 날은 푸른 병을 친구 삼아 몇 계단 가볍게 올라간다고 귀뚜라미가 설마 잔소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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