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나오시마 3

이우환 미술관

by 권석민

나오시마에는 이우환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우환은 1936년생으로 일본 타마미술대학교 명예교수입니다.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가 철학 공부를 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걸쳐 나타난 현대 미술인 모노파(일본말로 모노는 물질을 뜻함. 물건이나 물질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듦.)의 대표작가라고 합니다. 모노파는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져 포화상태인 지구를 바라봅니다.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덜 만들고 덜 가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예술 작품에 시간과 공간을 넣어 인간중심에서 물건의 존재가치에 주목합니다.


이우환 미술관은 배네세하우스 뮤지엄에서 지중미술관으로 향하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우환 미술관은 옆면과 뒷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 탁 트인 세토내해가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아치 형태의 조형물은 마치 바다로 가는 관문처럼 느껴집니다. 이우환 미술관은 2010년 6월에 개관했습니다. 이우환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잔디 광장에는 콘크리트 기둥이 우뚝 솟아 있고 바닥에는 커다란 사각형 모양의 철판이 놓여 있고, 그 옆으로 돌이 있습니다. '기둥의 광장'입니다. 기둥과 돌이 서로 이야기 것처럼 보입니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돌과 기둥의 거리가 좁혀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점-선-면이 이우환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이우환 미술관도 안도타다오가 건축했습니다. 입구까지 가는데도 노출 콘크리트로 양 옆을 세우고 하늘이 보이도록 했습니다. 벽은 사선으로 이어져 지루함을 없앴습니다. 하늘은 콘크리트 벽에 의해 세모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걷는 동안에 이우환 미술관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번, 두 번 꺾어 들어가면 입장권을 사는 곳이 나옵니다. 그곳부터 하늘이 막혀 있습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관람을 다 마친 후 나오면 산, 바다, 하늘이 보입니다. 마치 미의 세계에서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동굴 속에서 걸어 나온 자연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안도타다오의 건축의 특징입니다. 유현준 교수님은 이런 구조를 일본의 좁은 공간을 마치 넓은 공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미술관 안에는 사진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미술관은 총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남의 방', '침묵의 방', '명상의 방', '그림자의 방'입니다. '만남의 방'은 이우환의 작업 세계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총 7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침묵의 방'은 조용하지만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둠 속의 자연석과 산업화를 상징하는 철판이 대면하고 있습니다. '그림자의 방'은 돌 그림자에 영상을 상영하는데, 지구보다 이전에 있는 시간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자연 앞에 더 큰 우주를 나타낸 작품으로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면 숙연 해 집니다. 명상의 방은 텅 빈 방에 벽화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일상을 넘어 일상 밖의 세계로 잠시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우환 미술관의 '명상의 방'은 이우환 자택에 있는 명상의 방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이우환 작가의 작품은 점, 선, 면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폴대, 철판, 돌이라는 재료로 형상화된 작품들이었습니다. 돌에 철로 된 폴대를 뉘어서 연결된 모습을 한 작품이 있습니다.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이었습니다. 돌은 자연 철폴대는 산업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단순하지만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우환 미술관 입구로 향하는 도중에 위치한 '기둥의 광장'에 설치된 폴대는 18.5m 높이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육각기둥 폴대와 철판과 돌이 서로 일정 공간을 두고 자리합니다. '기둥의 광장'을 거쳐 동굴 속 같은 미술관을 보고 나오면 산과 하늘, 바다가 보이는 동선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다녀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버려진 섬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을 조예가 높은 후쿠다케 소이치로라는 기업가와 건축계의 거장 안도타다오, 그리고 현대 미술의 대가 이우환 작가가 만들어낸 절묘하고 오묘한 조화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찾게 만드는 힘이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성시 제부도 또는 우음도 등을 예술의 섬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