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할 때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7시 27분에 버스에 타면 사무실에 8시 25분 정도면 도착한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이 시간에 주로 유튜브 강연 또는 세바시 강연을 듣거나, 영어 듣기, 윌라, 밀리의 서재, 예스 24 크레마로 책을 음성으로 듣는다. 눈은 감고 소리로만 듣는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주로 20~30분 정도인 것 같다. 그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
어제 아침엔 마음이 조급했는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것을 들었다가 아니야 이게 더 중요한 것 같아 하면서 다른 것을 듣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 '중요한 것 하나에 집중하면 될 것을 뭐가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조급한 날에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문득 생각이 스쳐간다. 아 나는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구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의 일들에 생각을 빼앗기고 있구나.
일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책 목차 설정과 영어 점수를 만드는 일이다. 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것을 하려는 걱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안 해도 될 일인데 하고 있고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무언가 성과를 내려면 가장 중요한 것 하나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뭐라도 달성할 수 있다.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글로 써 보자. 내가 목표로한 것을 달성한 날을 상상해 보자.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마치 목표로 한 날의 모습을 상상하고 뇌에 각인시킨다. 주문을 외우듯 스스로를 독려하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머리로 생각했다면 몸이 움직일 차례다.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조금씩 매일 하는 거다. 큰 것을 쪼개서 하나씩 이뤄 나가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실행하자. 미래의 일을 걱정만 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하나씩 해 나갈 때 자신감도 생기고 더 나갈 수 있는 동력도 생긴다.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일 저 일 우선순위 없이 일을 하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오전 09시부터 10시까지 일을 마무리 짓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윈도 시계 앱을 실행해서 포커스 시간을 가지면 효과적이다. 눈으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안에 마무리 지으려 노력한다. 오전 시간이 지나면 오전 시간에 무슨 일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기록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나머지 오후 시간도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든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마치 바닷속을 헤엄치는 것과 같다. 가끔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헤엄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때때로 걱정과 불안에 휩쓸려서 현재를 잊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현재 순간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림 출처: 미드저니
Midjourney Bot
Like a real-life photo, the image of a worker currently engrossed in his work - wearing glasses, with black hair, a white shirt, black pants, and a smartwatch. The office is modern. - Image #4 @권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