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는 데로 문제에 대처하지 않으면, 닥치는 문제만 해결하다가 기회를 놓치게 된다." - 박소연.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이 문장 안에는 조직과 개인의 모든 문제해결의 원칙이 담겨있다. 준비하지 않고 주어진 현안에만 대처하다가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가게 된다. 공무원 조직 안에서는 그것에만 충실해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은 재미가 없다. 일터에서 내 일을 조망하고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과 시간을 통제할 수 있고 성취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을 수시로 점검하고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해도 다른 일에 치여 정작 챙겨야 할 일은 뒤로 밀리게 되는 경우를 보면 답답하다.
바쁘다는 느낌에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착각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 뒤돌아 서서 후회하게 된다. 현재를 잘 사는 것은 시간을 밀도 있게 사는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가치 있게 사는 것에 매 순간 고민해야 한다.
요 근래 나를 되돌아보면 두 가지가 상충된다. 평소 루틴으로 해오는 것들과 새롭게 해야 하는 것들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과의 사이에서 우선순위가 충돌한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면 독서나 강의 듣는 시간, 그리고 기록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해야 한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는 것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조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하게 되니 깊이가 낮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라도 깊게 이해하고 충분히 생각해야 새로운 나만의 지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젠 세바시 스피치 원고를 마무리하느라 새벽 5시에 잠을 청했다. 일어나 설거지를 하면서 경희대학교 이경전 교수님의 챗GPT 강의와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부사장님의 시간관리 강의를 듣고 집안 청소 후 잠깐 산책하러 나왔다가 벤치에 앉아 이 글을 쓴다. 못하고 있는 것들의 반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과 바람, 그리고 햇볕을 맞으며 생각해 본다. 삶은 끊임없는 성찰과 도전의 연속임을 뼈저리게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