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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Jul 11. 2023

축복받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

  2023년 7월 10일 월요일 저녁 7시, 세바시 대학 5기 수료생을 위한 행사인 '세바시 데이'가 신촌의 에피소즈 369 라운지에서 펼쳐졌다. 2월 초부터 6월 말일까지 진행된 세바시 5기를 축하하는 수료식이다. 1시간 조퇴하고,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며 약 1시간 40분을 힘겹게 달려갔다. 행사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설렜다.


  19시 직전, 분침이 50분을 가리킬 무렵 도착하였다. 세바시 5기의 끝을 장식하는 수료생들이 라운지를 가득 메웠다. 라운지 뒷자리에는 강원국 작가님, 남형도 기자님, 박상미 박사님 등 각 전공의 교수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뜻깊은 수료식의 의미를 더해주기 위해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시계의 시침이 19시를 가리키자, 공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구범준 PD님을 비롯한 전공 교수님 4명이 무대 위의 의자에 앉아 대화형식의 행사가 펼쳐졌다. 전공별로 교수님과 학우가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다.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필자는 손을 들 수 없었다. 부끄러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주저했다. 는 여전히 행동하기 전에 망설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가 왔을 때는 고민하지 말고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난 4개월간 진행된 세바시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되돌아보았다. 구범준 PD의 스피치 과정을 수강한 것은, 다시 한번 세바시 스피치의 무대에 오르려는 열망에서였다.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과정을 택한 이유는 꼭 책을 집필하려는 목표 때문이었다. 인간의 뇌는 생존 본능에 따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익숙한 것에 머물러 있는 경향을 보인다. 인간은 잘 변화하지 못한다. 변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노출하는 것이다. 낯선 환경에 직면하게 되면, 뇌는 생존을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두 개의 전공과목을 수료하려면 몇 가지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모든 강의를 수강하고, 지정된 마감일 내에 각각의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필요했다. '세바시 라이브 클래스'를 최소 두 번 이상 수강하고 에세이 작성, 인생 질문 클럽에도 두 차례 이상 참석하며, 세바시 챌린지를 다섯 번 이상 수행하여 스탬프를 획득해야 했다. 필자는 두 개의 전공과목의 과제를 무사히 달성해서 수료할 수 있었다. 2020년 첫 시작된 세바시 대학의 1기부터 현재의 5기까지, 함께 했다. 2023년이 시작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뒤돌아보니 세바시 대학을 수료하고 모든 전공 과제를 완료한 성과가 있었다.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것은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불안감은 자신을 가혹하게 채찍질하거나 반대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작은 성취를 이루고 느껴보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된다.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작은 성취라도,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인간은 불안감과 만족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8월에는 세바시 대학의 6기 수업이 다시 시작된다. 이미 김익환 교수님의 '기록성장' 전공 강의를 신청했다.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 전공과 남형도 기자님의 '글쓰기' 전공도 마음에 들지만, 아직 수강 신청을 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세바시 대학을 수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배움'이라는 과정 자체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삶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세바시 대학을 이수하며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고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인생 여정의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 과정을 마친 뒤에는 수료증이나 스피치, 혹은 책 같은 무언가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배움의 효능은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를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있다. 과거의 단편적인 지식과 경험만으로 눈앞의 문제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다양한 대안을 적용하는 능력은 배움과 학습을 통해 얻어진다.


  세상은 우리가 믿어왔던 모든 것들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의 속도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과거의 지식에 의존해 살아가려는 자세는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깊이 이해하며, 세상을 향해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이란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다시 씨앗을 뿌려가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우리는 새로움을 찾아 성장하고, 그 과정을 통해 결과를 내어놓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다.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일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하는 삶이야말로 축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선택은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축복받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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