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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Nov 13. 2023

인생은 끊임없이 나를 찾는 과정이다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가치관,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타인에게 향하는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야 한다고, 타인의 평가가 아닌,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우린 과연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의 삶은 타인에게 내가 가진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일하고, 외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며 애쓰는 삶을 살았다. 나는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르게 더 높은 수준의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성과를 내려고 했고, 과시하려고 했다. 어쩌면 그것은 탐욕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성과를 내면 나를 증명하게 되는 것이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몰아쳤다. 그런 삶은 나와 내 주변인들을 힘들게 한다. 하나를 성취를 하면 더 높은 성취를 찾아 나섰다. 매일 뭔가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만 내 안에 가득했다. 쉽게 지치고, 자신을 의심한다. 욕망이 강하면 판단력도 흐려진다. 그래서 질문의 방향을 남이 아닌 나로 향해야 한다. 내게 질문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오래 하고 잘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의 걱정에 하루하루가 무겁다.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시작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외부의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안 좋은 외부의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나의 내면 목소리,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어려움을 뚫고 갈 수 있다.


우리는 나에 관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서툴고 견디지 못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강점보다는 약점을 개선하는 데 노력한다.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무언가를 할 때 관심이 가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강점이다. 강점을 알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조원재 작가는 그의 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에서 '나다움'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나답지 않은 것을 버리라고 말한다. 남의 기대에 행동을, 책무를 발라내야 한다고, 나답지 않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일기를 쓰라고 한다. '램브란트'가 자기 얼굴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 가장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시간처럼 말이다. 세 번째로 방황을 택하라고 전한다.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번데기가 되는 과정을 선택한 예술가처럼 몸과 마음이 가는 곳에 자신을 던져보라고. 네 번째로 자신의 허점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할 때, 그 부족한 시도가 누적되어 대체 불가능한 사람으로 거듭난다고.


인생은 끊임없이 나를 찾는 과정에 있다. 순간순간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내 감정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한 번뿐인 인생에 어떻게 살 인가를 질문하고 숙고해서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반복해야 할 숙명일지도. 나를 찾고,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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