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것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가치관,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타인에게 향하는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야 한다고, 타인의 평가가 아닌,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우린 과연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의 삶은 타인에게 내가 가진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일하고, 외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며 애쓰는 삶을 살았다. 나는 적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르게 더 높은 수준의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성과를 내려고 했고, 과시하려고 했다. 어쩌면 그것은 탐욕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성과를 내면 나를 증명하게 되는 것이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몰아쳤다. 그런 삶은 나와 내 주변인들을 힘들게 한다. 하나를 성취를 하면 더 높은 성취를 찾아 나섰다. 매일 뭔가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만 내 안에 가득했다. 쉽게 지치고, 자신을 의심한다. 욕망이 강하면 판단력도 흐려진다. 그래서 질문의 방향을 남이 아닌 나로 향해야 한다. 내게 질문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오래 하고 잘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의 걱정에 하루하루가 무겁다.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을 시작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외부의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안 좋은 외부의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나의 내면 목소리,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어려움을 뚫고 갈 수 있다.
우리는 나에 관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무엇이 서툴고 견디지 못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강점보다는 약점을 개선하는 데 노력한다.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무언가를 할 때 관심이 가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강점이다. 강점을 알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조원재 작가는 그의 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에서 '나다움'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나답지 않은 것을 버리라고 말한다. 남의 기대에 행동을, 책무를 발라내야 한다고, 나답지 않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로 일기를 쓰라고 한다. '램브란트'가 자기 얼굴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 가장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시간처럼 말이다. 세 번째로 방황을 택하라고 전한다. 나비가 되기 위해 스스로 번데기가 되는 과정을 선택한 예술가처럼 몸과 마음이 가는 곳에 자신을 던져보라고. 네 번째로 자신의 허점을 견뎌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할 때, 그 부족한 시도가 누적되어 대체 불가능한 사람으로 거듭난다고.
인생은 끊임없이 나를 찾는 과정에 있다. 순간순간의 마음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내 감정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한 번뿐인 인생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하고 숙고해서 찾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반복해야 할 숙명일지도. 나를 찾고,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