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고 슬픈 마음이 가득합니다.
처음엔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감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무심코 동료를 함부로 대한 나를 발견하고 실망하기도 했고,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이 드니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마음이 넓고 역량이 높았다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 책임을 전가해서 미안합니다.
일터에서 애쓰는 일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을 새우며 일하고, 매일 야근을 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모두가 자 일로 여기고 싫은 내색 없이 완벽하게 해내는 태도에 감사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가끔은 생각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 공간에서 '내가 가장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어디에 가나 이상한 사람은 꼭 있기 마련인데,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나만 모른다고.
내의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사림이 되지를 못해서 부끄러웠습니다.
고백합니다.
인생은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타인을 통해서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진정으로 일을 대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조금은 부족해도, 애쓰는 모습을 헤아리고, 타인을 위해 내가 조금 더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일해왔던 동료 중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미묘한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이별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며, 다음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