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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Nov 28. 2022

석사학위 논문 심사 후 단상

11월 26일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받았다. 발표는 엉망이었지만, 운 좋게 통과했다. 기뻤다. 이제 남은 것은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논문 제목은 "스마트워크와 디지털 전환 인식 수준이 공공조직에서 조직성과에 미치는 결정요인 분석"이다.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10~11월에는 하루 평균 5시간도 채 못 잤었다. 심지어 2시간 잔 적도 있다. 가족들도 힘들어했다. 사촌동생이 대전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내가 갈 수 없으니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가 다녀오기도 했다. 여행은 8월 여름휴가 후에 포기했다.


혼자서는 할 수없었다. 지도 교수님께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덕분이다. 존경한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내색 없이 기다려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학자 이전에 교육자다.


사실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벽에 부딪히는 순간들이 있었다. 가끔은 헛발질하는 느낌이 들었다. 답답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위기의 순간을 넘기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고비의 문턱을 넘겨야 새로운 관문이 열린다. 


무너질 것 같은 결정적 순간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신뢰'다. 안될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옮기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주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마지막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삶은 계단의 연속이다. 하나의 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삶에서 어떤 이는 수십 계단밖에 못 올라가지만 누군가는 수백 계단까지 올라가서 훨훨 날기도 한다.


차이는 무엇일까? 삶을 대하는 '태도'다. 비록 포기하고 싶고 지칠지라도 한 발짝 움직이려는 자세다. 순간의 편안함은 당장은 행복할지 몰라고 이내 사라진다. 순간의 고통을 길게 보고, 멀리서 봤을 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고통스러움이 조금은 덜할 것이다. 주어진 스트레스도 스스로 만든 스트레스로 바꿀 수 있다.


주어진 스트레스는 고통스럽지만 내가 선택한 스트레스는 설렘을 주기도 한다. 주어진 스트레스는 억지로 해야 하지만,  선택한 스트레스는 신이 나서 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에 달려있다. 누군가는 불평 가득한 것으로 해석할지도 모르고 어떤 이는 비록 힘들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해석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가? 아무리 고통스러운 과정도 스스로 즐기는 과정으로 바꿀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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