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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Nov 22. 2022

관성에서 벗어나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아차림

화성시 문화재단에서 직원 대상 강의를 했습니다. 관중석에서 공연을 봤던 곳이었는데 무대에 서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빛나는 경험을 주신 대표님께 감사했습니다.


사실 이번 주 토요일에 석사 논문 심사를 받습니다. 고민했었습니다. 심사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강의 요청 일자가 논문 심사 일정과 같은 주였기 때문에 부담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수락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대표님의 뜻이 느껴졌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당연히 해야 마땅했습니다. 둘째,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거절하면 달아납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셋째,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변화할 수 있는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었습니다.


강의 준비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전 강의 내용에 새로운 내용들을 더했습니다. 강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아서, 어떤 내용으로 구성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오늘 강의 소감을 씽크와이즈 '가지 링크(청중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기능)'를 활용해 받아봤었습니다. 강의 소감을 적어 주신 분들은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사실 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귀찮은 일입니다. 그중 한 분이 이런 내용을 글을 쓰셨습니다. "강의 내용의 양이 많아서 강의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어떤 내용보다 값진 말씀이었습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15번의 강의를 했습니다. 할 때마다 느낀 건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심리학으로 보는 만족하는 인생을 사는 법"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인간은 균형을 맞추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적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살면서 GO와 NO-GO를 조절하면서 사는데, 주로 GO를 선택한답니다. 인간이 잘 못하는 것은 NO-GO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환자에게 생식이 좋다고 의사의 조언을 했더니 생식만 하다가 영양실조가 걸려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제 강의(안)에서 NO-GO 해야 할 것은 양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횟수가 많아질 때마다 강의(안)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마 청중은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춰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도 맛있어 보이고 저것도 맛있어 보여서 섞어 먹으면 고유의 맛을 잃어버립니다. 하나의 주제에 일관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간결함과 단순함을 이야기하면서 복잡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모순입니다. 간결함이 주제면 구성도 간결해야 주제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능력입니다. 덜 중요한 것은 덜어내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습관, 관성에 이끌려 익숙하고 편한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정 고수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합니다. 단순합니다. 간결합니다. 


강의를 통해 배운 또 하나는 '성찰'입니다. 나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가고 있던 관성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가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아내고 멈추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관성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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