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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Mar 03. 2023

한동일 교수의 내 안의 없는 부분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는 무엇일까? <라틴어 수업>의 저가 한동일 교수는 '통념을 깨는 것'이라 말한다. 통념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국어사전을 보면 "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것을 추구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쉽고 빠르게 배운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풀리지 않은 문제를 골몰히 생각하며 찾아낸 깨우침은 오랫동안 기억다. 논문을 쓰면서, 수많은 논문을 읽었다.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낸 후에 희미하게 논조를 이해하게 된 경험이 있다. 어찌 보면 나와의 싸움 같은 것이었다. 힘들게 이해한 개념은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는다. 


한동일 교수는 통념을 깨는 방법은 "쉬운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공부를 다. 공부하는 양이 많을 때 우리는 어떠한가?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쉬운 것만 찾아 공부하는 것은 내가 알고 있고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쉽게 읽히는 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 읽히지 않는 책은 나에게 어색하기 때문이다. 용어, 개념, 글귀 등이 개념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선택해야 진짜 공부다. 


공부할 때 나를 '천재라고 생각'하라. 공부하는 동안 천재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일단 용기가 생긴다. 두려워 외면하기보다는 돈키호테처럼 안 되는 것도 부딪혀야 한다. 읽고 또 읽고 반복하면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뇌는 거짓말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화분에 잘 자라라고 고운 말을 쓰며 물을 준 화분이 그렇지 않게 키운 화분보다 더 잘 자란다. 1968년 하버드대 로젠탈 교수가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고 한다. 무작위로 20% 학생에게 너희들은 똑똑하다고 알려주고 8개월 뒤에 지능검사를 했더니 실제로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공부할 때 천재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도 능히 할 수 있다.


통념을 깨는 사람은 '겸손'하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말이다. 한계에 도전해 본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 부족함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존과 자만은 다르다. 자존은 스스로 품위를 지켜내는 것이고 자만 실력은 없는데 스스로 자랑하거나 뽐내는 것이다. 한근태 작가는 자만을 질병이라 말한다. 해충이 나무를 좀먹듯 인간은 자만하는 순간 무너지게 된다. 자존감은 자신의 기준점을 높게 잡게 한다. 실수에 민감해하며 성과의 기준점이 높고 주변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된다.


통념을 깨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돈키호테처럼 이길 수 없는 상대인 줄 알면서 덤비는 용기가 있다. 한두 번 부딪혀 보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접지 않는다. 부단히 노력하고 수없이 부딪혀 본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깨닫기 위한 몸부림을 친다.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새로움을 배우기 위해서는 과거의 것은 버려야 한다. 과거의 것을 과감히 버려야 새로운 것을 넣을 수 있다. 과거의 지식이 지금에 통용된다는 법은 없다. 항상 자기를 계발하고 새로운 것을 채워 넣어야 한다. 멈춘 강물을 썩은 냄새가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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